
기다려라 내가 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목도 내용도 기억에 안 남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십여 년이 지나도 종종 그 장면들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합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납치당한 딸을 찾으러 위험이 도사리는 인심매매범들의 소굴로 들어가는 주인공 밀스의 입장은 너무도 공감이 되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나의 자녀가 납치가 된다면 어떨까 라는 끔찍한 상상도 해보게 되고 그럴 때 밀스 같은 능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며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됩니다.
딸이 납치당해서 범인을 찾으러 가는 주인공 밀스는 전직 특수요원이고 현재는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이며 딸 킴과는 가끔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며 쓸쓸하게 살고 있습니다. 딸이 파리로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허락할 아버지는 별로 없겠지만 또 계속해서 조르면서 반대에 실망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허락을 안 해주는 아버지도 별로 없겠지요. 안전을 꼭 지키도록 신신당부를 하며 파리여행을 허락했지만 킴은 파리에 도착해서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납치범에게 끌려가고 맙니다. 납치범에게 붙잡히기 전에 간신히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겨우 주변 상황과 범인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주고는 끌려가버립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들로 단서를 얻은 밀스는 납치범을 잡으러 파리로 갑니다.
아버지의 사랑
액션 영화는 결말을 글로 보고 나서 영화를 보면 그 재미가 너무 줄어들기 때문에 결말은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분들 중에 언젠가 보실 분들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딸이 위험에 처해있을 땐 나에게 닥칠 위험 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식을 구해내는 것이 부모입니다. 일반인들이라면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위험에 뛰어들 능력이나 기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부모나 건물이 무너져 내릴 때 아이를 품에 안고 본인의 몸으로 아이를 지켜냈다는 모성애나 부성애에 관한 뉴스는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고나 사건 속에서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녀를 지켜내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사랑
액션 영화에는 신앙적인 교훈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신앙인들은 이 영화를 보며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실 때 이곳이 위험이 도사리는 죄인들의 소굴임을 다 알고도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죄인들의 세상으로 보내실 때의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밀스가 딸을 구하기 위해 아무리 전직 요원이었다고 하더라도 범인들이 가득한 곳을 혼자서 들어가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신이시고 모든 것이 가능한 전지전능하신 분이시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실 땐 신의 형상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형상으로 오신 것임을 주목해서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고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한다는 사실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하나님을 믿는 주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고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이 길 밖에 없음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아빠인 밀스가 딸을 구하는 과정은 긴장감이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더 긴장감이 넘치고 더 큰 반전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성경 속에 있음을 신앙인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이미 결말을 다 알고 보기 때문에 그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고 읽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액션영화를 보듯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보면 어떨까요. 예수님이 잡혀가는 장면에서도 뒷 결말을 모른다라고 가정하며 읽어본다면 액션 영화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반전을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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