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인사이드 아웃 다섯 가지 감정의 콘트롤 타워

이지마찌 2022. 12. 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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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씨네21

다섯 가지 감정

우리 모두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라일리 머릿속에도 여러 감정들이 번갈아가며 라일리의 감정을 컨트롤합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이렇게 다섯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감정 중에서 기쁨이 컨트롤하면 라일리도 기뻐하고 슬픔이 컨트롤하면 라일리도 슬픔에 잠깁니다. 라일리는 태어나서부터 이 감정들이 순간순간 컨트롤하는 대로 함께 그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며 자라 갑니다. 아빠의 직장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는데 새로운 곳은 라일리가 적응하기엔 너무 낯설기만 합니다. 학교에 간 라일리는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다가 슬픔이가 감정 컨트롤의 제어판 건드려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라일리가 학교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내는 동안 감정들은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싸움을 하다가 핵심 기억을 떨어뜨려서 모든 성격 섬이 멈추어버립니다. 그러자 라일리도 무감정 상태가 되고 무표정으로 지내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진다면

기쁨이는 슬픔이가 만진 핵심기억이 기억들을 저장하는 곳을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다가 같이 빨려 들어갑니다.  감정의 컨트롤 타워 밖에는 여러 가지 성격들이 있는데 이 성격들은 핵심 기억들로 만들어집니다. 컨트롤 타워에서 성격들로 이동하려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다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핵심 기억이 부서질 때마다 다리도 함께 부서져서 기쁨이와 슬픔이는 건너갈 수 있는 다리를 찾아 계속 헤매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헤매고 있는 동안 라일리는 성격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아이로 지내게 됩니다. 엄마 아빠의 말에도 퉁명스럽고 무뚝뚝하며 때론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붕붕이의 도움으로 여러 장소들을 거쳐가며 머릿속을 온통 헤매고 다닙니다. 추상적 생각도 들어가 보고 꿈 제작소도 가보고 상상의 나라, 잠재의식, 생각의 기차 등 돌고 돌아서 기억의 쓰레기장으로 떨어지게 되지만 붕붕이가 도와줘서 가까스로 탈출을 하고 드디어 컨트롤 타워로 돌아갑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없는 동안 까칠해진 라일리는 가출을 했다가 기쁨이가 돌아오자 다시 성격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방법의 문제

감정은 어느 한 가지가 좋고 다른 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적절하게 느끼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자칫 기쁨만 좋다고 말하려는 것인가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후반부에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같은 감정들도 모두 필요한 순간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뻐할 땐 기뻐하고 슬픈 상황에는 슬퍼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처럼 보이지만 버럭, 까칠, 소심 같은 감정들도 부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부재인 동안 라일리의 성격이 변하고 거칠어지는 장면은 사람의 감정이 건강하지 않게 작동하면 성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한두 가지 감정이 부재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사회적으로 부적응하게 되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감정상태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 또 느껴지는 감정을 잘 표출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있는지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감정쓰레기통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하는데 나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부적절하게 쏟아붓는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의 감정쓰레기를 쏟아부어서 아이들을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반대로 자녀들도 자신의 감정쓰레기를 엄마나 아빠에게 쏟아붓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가끔 아이들의 감정쓰레기를 스스로 자신이 거두어들여서 아이들의 감정쓰레기통이 되기를 자처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쓰레기는 자기 안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해결해야 서로의 관계를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 감정을 주고받는 일을 건강하게 해 나가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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