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인턴 나이 차이를 넘어선 우정과 감동

이지마찌 2022. 12. 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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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The Intern, 2015) 다음영화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

두 주인공의 나이차이와 회사 내의 직급차이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사장이고 젊은 사람이 인턴일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배역이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킵니다. 벤은 은퇴도 했고 아내는 세상을 떠나서 홀로 외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느낌을 지워버리지 못하고 조금은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노인을 인턴으로 뽑는다는 패션 쇼핑몰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터 비현실적인 코믹스러운 설정과 주인공 벤의 진지해 보이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흥미를 유발합니다. 벤이 인턴을 시작한 회사의 사장은 줄스라는 30대 여성입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차린 줄스는 회사 내의 환경을 자유롭게 조성해놓았지만 본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여사장에게 노인을 인턴으로 뽑자던 아이디어는 그저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합니다. 줄스는 인턴으로 들어온 벤에게 관심을 갖기엔 너무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벤은 인내심을 가지고 언젠간 자신이 필요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기다립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지고 벤에겐 줄스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옵니다. 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줄스는 벤을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벤은 시기적절하게 필요한 조언들을 건넵니다. 벤의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지혜 덕분에 줄스는 직장과 가정에서의 위기들을 잘 극복해 나가게 됩니다.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가

이 영화 속 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안정을 느낄 겁니다. 어떤 상황에도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고 또 필요할 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벤 같은 분 한 명만 내 인생에서 만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리고 나도 나이가 들면 이런 품위가 있고 따뜻한 존재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귀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노년의 모습일 것입니다. 비록 아내와 사별을 해서 외로워 보이긴 하지만 그 외의 환경은 좋아 보입니다. 집도 널찍하고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있고 여행을 가고 싶을 땐 언제든 다닐 수 있고 자녀들과 손주들도 가끔 만나며 지내니 참 다 갖추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한 때 잘 나갔던 사람들도 은퇴 후에는 사회에서 잊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노인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들로 인해서 외롭고 소외된 노년을 보내게 되는데, 벤이라는 인물은 노년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켜주고 나이에 상관없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을 땐 모든 것이 기회

줄스를 보면서 많은 여성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줄스라는 캐릭터는 여성 CEO라는 로망을 심어줍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줄스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보다 여성 CEO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서 앞으로도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젊은 여성으로서 줄스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비록 친정엄마와의 관계는 썩 좋아 보이지 않고 부모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고 남편과의 관계가 잠시 삐그덕 거리긴 했지만 둘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되찾아 갑니다. 사랑스러운 딸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줄스같은 삶을 꿈꿔볼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내가 벤이라면, 내가 줄스라면, 이렇게 각각의 입장을 생각해 본 것입니다. 나도 나이가 들면 벤처럼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고 부유하면서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대접받으려 하기보다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줄스와 같은 성공의 기회를 얻는다면 가족을 돌아보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나이나 성별에 의한 편견보다는 누구에게나 다양한 기회들이 주어진다면 사회가 더 밝고 활기차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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