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백두산 마지막 폭발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이지마찌 2022. 12. 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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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2019) 씨네21

화산이 폭발하다니

운전을 하던 인창은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가까스로 피해서 위험한 일은 면하지만 날벼락같은 지시를 받습니다. 특전사 EOD팀에서 대위로 복무를 하다 전역을 앞두고 있었는데 백두산에 가서 폭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백두산 폭발을 연구하며 폭발 위험을 경고를 했던 지질학 교수 강봉래는 1차 폭발 후로 세 번의 폭발이 더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마지막 폭발은 한반도 전체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모두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의 작전은 바로 핵으로 백두산 허리를 뚫어서 마그마가 흘러나오게 하자는 것입니다. 남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핵을 사용해야 하는데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수용소에 수감 중인 리준평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작전대로 백두산으로 향하는 인창의 팀은 미사일 해체를 담당하는 기술팀이지만 전투팀이 사고로 전원 사망하면서 기술팀이 현장 작전에 투입되고 인창이 총책임자가 됩니다. 기술팀이기 때문에 총을 들고 있는 모습조차도 어설픈 이들이 과연 백두산 폭발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도 코믹한 장면이 계속 연출되어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도 웃음거리를 선사해 줍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목적은 같은 곳

인창은 리준평을 데리고 작전을 수행하려 하지만 리준평은 인창을 이용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백두산으로 가는 중요한 지도를 먹어버리는가 하면 순식간에 사라져서 도망가버리기도 합니다. 리준평이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는 인창은 답답하지만 어떻게든 작전을 완수하고 임신한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인창은 기술팀 대장이기 때문에 현장 작전은 익숙하지 않고 무섭기도 합니다. 이런 인창이 한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리준평은 자신의 목적만을 이루려 하다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리준평을 도와주러 인창이 나타나고 가까스로 위험에서 빠져나온 리준평은 인창과 협력하여 백두산 폭발을 막으러 목적지를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여러 위기를 함께 극복한 리준평과 인창은 어느새 정이 들어 있습니다. 자신을 살려준 인창에게 은혜에 보답을 하려는 듯 마지막 임무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는 리준평이 자신의 딸을 인창에게 부탁하며 혼자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러 갑니다.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할 이유

우리에겐 가까운 듯 멀기만 한 백두산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라니 호기심이 먼저 생겼던 영화입니다. 백두산은 10세기에 대분화를 한 후 한 번도 분화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재난 수준의 분화는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을 하고 있으나, 자연재해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빗나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누구도 장담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하면 정권이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있기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난 영화를 볼 때는 나의 상황과 자주 비교를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다음은 이런 일이 닥치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년째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한 때는 집에만 갇혀 지내는 것이 답답하고 불평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를 강하게 도입했던 초창기에는 친구도 가족도 자주 못 만나는 것이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나의 집이 온전하고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식을 못 하는 것이 불평할 일이 아니라 세끼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잠을 잘 때 덮는 폭신한 이불과 더우면 켤 수 있는 에어컨이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집이 다 무너지고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고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내가 지금 불평하고 있는 조건들이 신경이나 쓰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모든 축복들에 대해 더 감사하고 더 기뻐하며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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