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끼 돼지의 운명
어느 농장에 많은 동물들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새끼 돼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돼지가 너무 작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서 그냥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농장에서 자란 펀이라는 소녀는 어른들의 이런 잔인한 결정에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그녀는 새끼 돼지 윌버를 어떻게든 구해보고자 방법을 찾아 나서고 가까스로 윌버를 삼촌네 농장에서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삼촌네 농장에는 가지각색의 동물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데 아무도 윌버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윌버는 친구 하자고 매일 애원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무슨 일인지 외면합니다. 그런 윌버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농장 천장에 붙어서 조용히 지내던 거미 샬롯입니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 윌버는 너무 신이 나서 행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윌버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친구들이 숨겨왔던 비밀을 템플턴이라는 쥐에게 듣게 된 것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윌버가 겨울이 되기 전에 햄이 될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윌버와 가까워지길 조심스러워 했던 것입니다. 윌버는 자신의 운명을 듣고는 슬픔에 잠깁니다. 그래도 윌버에겐 위로해주고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친구 샬롯이 있습니다. 샬롯은 작고 흉측한 몸으로 윌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골똘히 고민합니다. 그리고 밤새 기적 같은 일을 준비해 놓습니다.
샬롯의 기적을 본 사람들은 윌버를 기적의 존재로 치켜세워주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와서 조용했던 마을이 활기차게 변합니다. 그렇게 윌버가 햄이 되는 불행을 막을 수 있을것만 같은데 위험은 또 찾아오고 그때마다 샬롯은 윌버를 위해 지혜를 발휘하여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동화책 보다도 더 동화책 같은 영화
한 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에 동참한 배우들과 스텝들이 특별한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동화를 읽었던 어렸을 적의 추억과 감동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속 장면들을 보고 있자 하면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동화 속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원작 속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한 제작진의 특별한 세심함 덕분입니다. 철부지 딸로 나오는 주인공 펀과 윌버의 애착관계 그리고 윌버와 샬롯의 우정관계는 큰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각 동물들의 특징들에 매료되어 진짜 동물들이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이 동화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더욱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기적을 원한다면
기적은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내가 실천한 작은 선행이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어쩌면 거창한 기적을 바라느라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내가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특히 샬롯이 끝까지 우정을 지키려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는 친구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희생해본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기보다는 받기를 더 좋아하는 현대 분위기 속에서 내가 먼저 주고 내가 먼저 희생하는 기적을 베풀면 내 주변에는 매일이 기적 같은 하루하루가 될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기보다 누군가에게 기적을 베푸는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전지전능하고 기적을 베풀 수 있는 존재라서가 아니고 내 안에 있는 사랑을 표현함으로 인해 누군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큰 도움이 안 될 테니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돈 벌면 기부해야지 하면서 작은 돈으로 도울 수 있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제 일어날 수 없는 동화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윌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펀과 샬롯 그리고 그 외의 동물들 모습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샬롯이라면, 내가 윌버라면, 이런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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