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원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기적

이지마찌 2022. 12. 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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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다음 영화)

크고 작은 아픔들

이 영화는 주인공 어거스트(어기)와 주변 인물들의 시점으로 순차적으로 전환되며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어기는 태어나서부터 유전적으로 생겨난 희귀병을 지니고 있어서 안면 수술을 27번이나 받았습니다. 수술자국으로 인해 얼굴이 일반인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 어기는 어디에 가나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시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헬멧을 늘 쓰고 다닙니다. 어기의 부모님은 어기를 줄곧 홈스쿨링으로 키우고 있었는데 5학년이 될 시점에 일반 학교로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어기는 용기를 내서 등교를 하지만 역시나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은 괴롭기만 합니다. 또 줄리안의 주도 하에 왕따까지 경험하게 된 어기는 힘든 학교생활을 지속하다가 짝꿍 잭 윌과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한 학교생활은 잠시, 잭 윌이 자신이 근처에 있는지 모르고 친구들에게 자기는 어기가 좋아서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고 실망과 슬픔에 빠져 더 이상 잭 윌과 가까이하지 않으려 합니다. 잭 윌은 썸머에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왜 어기가 화가 났는지 아냐고 물어보고 썸머는 힌트를 줍니다. 잭 윌은 미안한 마음을 진심으로 어기에게 표현하고 다시 단짝친구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어기의 친누나 비아는 어기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입니다. 비아 눈엔 가족들의 세상 중심에 어기가 있는 것이 조금 서운하지만 어기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심려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소 밝고 긍정적이던 그녀를 상심하게 만든 건 단짝 친구인 미란다입니다. 방학 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는데 미란다의 반응이 예상치 못하게 차갑기만 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단짝친구와 멀어진 비아는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저스틴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함께 연극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둘의 가까운 모습을 보고 미란다는 비아와 친하게 지내던 때를 그리워합니다. 미란다가 갑자기 비아에게서 멀어진 이유는 방학 때 참가한 캠프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에게 아픈 동생이 있다며 마치 자신이 비아가 된 것처럼 연기한 것이 들통날까 봐 피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미란다는 다시 비아에게 가까워질 기회를 기다립니다. 

당황스러운 경험이 소설로

이 영화는 R. J. 팔라시오가 쓴 소설책 [원더] (아름다운 아이, 한국어 번역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책의 내용과 독특한 흐름을 그대로 영화로 담아 표현했습니다. 팔라시오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두 자녀와 함께 있었는데 어기와 비슷한 여자아이를 본 아들이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그 자리를 서둘러 벗어났고 집에 오는 길에 이 소설을 쓸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헬멧 속에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어기가 헬멧을 벗고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 그리고 친구들의 놀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존재를 확립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전개해 나갑니다. 각 인물별로 챕터를 나눠서 각자의 시점으로 내레이션을 펼쳐나가는 구성이 독특하고 몰입도와 공감력을 높여줍니다. 책에서는 어기의 모습을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어기의 모습을 상상만 하며 읽어나가야 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흠칫 놀랄만한 분장으로 어기의 상황에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습은 다를지라도 각자는 보물 같은 존재라는 교훈을 줍니다. 

서로 조금 더 이해한다면

누구나 학창시절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단짝친구와 멀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추억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웠던 기억도 있을 수 있고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해서 외로웠던 시절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가슴속 깊이 남아있을 상처에 대해 이 영화는 잔잔하게 위로와 격려를 줍니다. 남들과 다른 외모, 키, 가정형편 등의 조건들이 우리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잠시 놀림감은 될 수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 꿈을 짓밟지는 못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장애인이나 독특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요즘은 유튜브 등을 통해서 조금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공유해준 덕분에 사회적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보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며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분위기로 발전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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